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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캠핑

의왕시 바라산 자연휴양림 고정식 텐트 부자캠

by 솜씨제이 2018. 1. 12.

바라산 자연휴양림 고정식 텐트가 동계에 예약이 쉽고 괜찮다고 해서 1월 5일 1박2일로 부자캠 다녀 왔습니다.

이용 요금은 1박에 4만원인데
주차 요금 별도(소형 3천원) 쓰레기 봉투도 별도로 판매한다고 합니다.
쓰레기 봉투는 현금 결제만 가능...
저희는 쓰레기 버릴 일이 별로 없어서 쓰레기 봉투는 안 사고
그냥 비닐 봉투에 담아서 다시 가지고 왔어요.

가는 길목인 백운호수 옆에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라 길이 좋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비포장 좁은 도로라고 했었는데 그 때보단 나은 것 같습니다.
아파트 공사가 끝나면 좋아지겠죠.

공사 현장을 지나서 조금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차례로 매표소, 숙박시설, 샤워장, 화장실, 주차장, 야영장이 나옵니다.
고정식 텐트가 있는 야영장 입구에는 개수대와 화장실이 있습니다.
화장실은 동파 때문에 사용 금지라고 되어 있었어요.

고정식 텐트에는 외부에 테이블이 하나 있고 텐트 안에는 바닥에 장판이 깔려 있습니다.
한쪽에는 전기판넬 온도 조절기와 누전차단기, 콘센트, 내부등, 외부등 스위치가 있습니다.
아들이 썰매 타러 가자고 해서 전기판넬 스위치만 켜놓고 나와서 썰매장으로 갔습니다.

금요일 오후라서 썰매장에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없으니까 아들이 별로 안 타고 싶어하는 ㅡㅡ;
그래도 아쉬워서 잠깐이라도 타려고 하는데 위에서 대충 보니까 썰매가 안 보입니다.
관리소에 전화했더니 썰매장 한 쪽에 있다고 해서 내려가 보니 위에서 안 보이는 쪽에 있네요.
둘이서 30분 정도 타고 다시 야영장으로 올라 왔어요.
토요일 퇴실할 때는 오전에도 썰매장에 사람이 많았습니다.

짐 옮겨서 대충 정리하고 텐트 안에서 닌텐도 스위치로 게임을 하는데 손이 시려워요.
분명 바닥은 후끈후끈한데 공기가 차갑습니다.
전기 온풍기도 틀었지만 텐트가 꽤 커서 그런지 전혀 효과가 없네요.
작은 이너텐트라도 하나 챙겨올 걸 그랬어요. ㅜㅜ

대충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개수대에 온수가 안 나와서 힘드네요.
그리고 내부등, 외부등이 있어서 랜턴이 필요 없다고 하길래 랜턴을 안 가지고 가려다가 혹시나 해서 랜턴 하나 챙겼는데 내부등이 생각보다 많이 어두워서 잘 썼습니다.
랜턴 안 가지고 갔으면 어두워서 고생했을 것 같아요.

와이파이 지원 되는 건 좋네요.
애니메이션도 하나 보고 아들이 좋아하는 정글의 법칙도 봤습니다.
그런데 저녁 때 비행기 소음이 꽤 납니다.
그러다가 밤중에 누군가 산에서 큰 소리로 야호를 외칩니다.
그리고 새벽 2시까지도 음악 소리가 꽤 크게 들립니다.
겨울이라도 도심 주변 캠핑장은 어쩔 수 없나 봐요.

다음날 대충 아침 먹고 짐 정리하고 샤워장에 들렀는데 문이 안 열립니다.
터치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데 아무리 터치해도 불이 안 켜집니다.
다시 관리소에 전화하니 와본다고 하네요.
조금 있다가 다른 분들이 오셔서 손으로 스윽~ 하니까 불이 켜집니다.
손가락으로만 눌러서 안 켜진 거였네요.
왠지 바보가 된 기분이었지만 그분들도 처음에는 헤맸다고 하셔서 위안이 되었습니다.

장점은 가깝고 저렴합니다.
고정식 텐트라 편합니다.
텐트 바닥이 장판에 전기판넬이라 더 편합니다.
내부등, 외부등이 있습니다.
신호가 약하긴 하지만 와이파이가 연결됩니다.
테이블이 있어서 따로 테이블이 없어도 됩니다.
화장실, 샤워장도 관리가 잘 되어 있어 깨끗합니다.

단점은 데크가 작은 편입니다.
그래서 텐트 외에는 별로 공간이 없습니다.
동계에는 거의 텐트 안에서만 생활하니까 상관이 없긴 합니다.
데크 간격 좁은 편입니다.
비행기 소음도 시끄럽고 사이트도 조용하지 않습니다.
화장실이 멀어서 불편합니다.
게다가 길도 많이 가팔라서 힘듭니다.
짐 옮기기 힘듭니다.
개수대에 온수 안 나옵니다.
숯, 장작 사용 불가입니다.

단점이 많아 보이지만 가볍게 동계캠 체험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추위에 대한 대비를 좀 더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너무 전기판넬을 믿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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